Saturday, October 23, 2010

건강 센터 @ 음세체, 치무투

아시다시피 저희 사업에는 사업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건강 센터 건축 사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계획한 사업 (HIV/AIDS & Maternal/Child Health project)을 더욱 많은 수혜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건강 센터 건축이 필수적입니다.
건강 센터는 대상지 주민들이 직접 구워 만들어낸 벽돌을 가지고 현지 건축 공사 업체가 맡아 건축할 예정입니다.
벽돌은 다른 곳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대상지 주민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기여를 요구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오너십을 갖게 하기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건축을 마치려면 우기 전에 10만장 이상의 벽돌을 구워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정부로 부터 기증 받은 땅을 확인하고 대상지 추장을 만나 벽돌 제공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목요일 (10월 21일) 대상지를 방문하였습니다.

1. 건강 센터는 저희 사업 대상지인 치무투 (인구 약 9만명), 치투쿠라 (인구 약 3만명) 중 치무투 지역, 그 중에서도 음세체 (Mseche) 마을에 지어질 예정입니다. 음세체 마을 추장을 만나 벽돌 제공을 요청하기에 앞서 치무투 지역 전체 마을을 총괄하는 치무투 추장을 만나러 갔습니다.. Chief Chimutu.. 추장의 집 앞마당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 회의, 휴식을 취하는 우리 나라의 마을 회관 같은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던데 그날의 회의 주제는 한 마을 주민 딸의 결혼 문제라더군요.


2. 확실히 큰 지역을 담당하는 추장의 집은 달랐습니다. 크고 깨끗하고.. 말그대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집 뒤쪽에도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두 세개의 건물이 더 있었습니다.


3. 왠지 고압적이고 위선적일 것 같았던 Chief Chimutu는 생각보다 부드럽고 겸손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시종일관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함께 갔던 병원 행정 실장 소코 (Soko) 역시 처음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더니 몇 마디 나누고 나서는 마치 친구처럼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Chief Chimutu는 해당 지역내 건강 센터 건축을 위해 본인이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건강 센터를 짓게 될 마을의 추장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었습니다.


4. 떠나기 전 인증샷을 한장 찍었습니다.. 저, Chief Chiumutu, Chief의 아내, 소코


5. Chief Chimutu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바로 건강 센터를 짓게 될 음세체 마을로 향했습니다. 대양누가병원에서 차로 약 5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약 30분간 비포장 길을 한참 달려야 들어갈 수 있는 지역입니다. Chief Mseche의 집 전경입니다. Chief Chimutu의 집보다는 작지만 주변 지역의 집에 비하면 굉장히 크고 세련된 집이었습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염소와 같은 가축을 키우는 축사입니다.


6. 약 10분 정도 후 Chief Mseche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Chief Chimutu 전화를 받고 긴장을 해서인지 말끔한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매고 있더군요. 저희 사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 후 바로 건강 센터 부지로 이동했습니다.


7. 정부로 부터 기증받은 땅은 정말 넓었습니다. 축구장 크기보다 넓은 지역을 기증하다니.. 정말 통이 큰 말라위입니다. 아마 건강센터만 짓지말고 이것 저것 다른 것도 지으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




8. 해당 지역의 위치와 규모를 mapping하기 위해 GPS로 해당 지역의 좌표를 받았습니다. 지도화 작업을 통해 해당 지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나누도록 하지요.



9. 건강센터 부지를 배경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10. 건강센터 건축과 관련하여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벽돌 조달이었습니다. 저희 의도는 대상지 마을 주민들이 벽돌을 구워 제공함을 통해 본인들이 사용할 건강센터를 본인들의 손으로 직접 짓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마을 추장과 아직 상의한 바가 없고 현지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관건이었지만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좋은 마음으로 동참하겠다고 하더라도 우기가 시작되는 11월 중순까지 10만장의 벽돌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걱정이 되더군요. 비록 Chief Chimutu과 상의하여 좋은 피드백을 받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Chief Mseche에게 저희 계획을 설명하고 그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Chief Mseche는 환한 미소를 띠었습니다. 그러더니 이미 준비된 벽돌이 있다는 것입니다. 와우!!! 마을 사람들이 공적인 용도로 벽돌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장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10만장 이상의 벽돌이 필요한데 그만큼 양이 될까 걱정하며 따라갔습니다. 눈 앞에 쌓인 셀 수 없는 벽돌 (50만장이 넘어 보였습니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벽돌 더미가 4-5개 있었습니다. 혹시 질이 떨어지는 벽돌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하자가 전혀 없는 튼튼한 벽돌임을 확인하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물론 벽돌은 무료로 제공받기로 했습니다.



11.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벽돌이 모자라면 마을 사람들 개개인이 사적으로 만든 벽돌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것도 보여주더군요. 혹시나 해서 가격을 물었더니 1장당 1콰차 (약 7원)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벽돌의 질은 public이나 private이나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12. 부지를 확인하고 벽돌 조달을 약속받고 건강 센터 건축과 관련하여 충분한 상의, 검토, 결정을 한 후 최종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건강 센터 건축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건축이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해당지역에 의료/보건 서비스를 제공 역시 연기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건축 회사로 부터 견적서를 받아보고 적당한 회사를 선정하여 건축을 시작하는 일입니다. 이미 건축 도면이 나온 상태라 건축 회사가 결정되는 즉시 건축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한 동에 Maternity와 Under 5 clinic이, 또 다른 한 동에는 Outpatient clinic이 들어설 예정이고, 3동의 Staff housing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13. 모든 일을 무사히 마치고 차를 돌리고자 몇 십 미터 직진을 했지요. 그런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봤더니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는 다리가 하나 보이더군요.



14. 주변을 둘러보자 이와 같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건기라 많이 말라있긴 했지만 꽤 큰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듣자하니 우기가 되면 물이 상당히 많이 차오른다더군요. 지금은 건기라 먼지와 바람이 대단한데 이렇게 마음이 뻥 뚤리는 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바위 옆에서 river sand를 채취하고 있는 말라위 현지인들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물은 가장 희소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흐르는 강을 보고 저 물을 어떻게 사용하면 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해보기로 하고 병원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15.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함께 갔던 Maternal & Child Health Consultant 이훈상 선생님의 사진도 올립니다. 지난 2주간 마을 이곳 저곳을 함께 방문하면서 고생하고 어제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대상지 내 건강 센터 건축 진행 상황은 계속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2 comments:

  1. 할렐루야 건물에 필요한 벽돌까지 미리 준비하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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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호형제,
    페이스북 통해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그 놀라운 열정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기도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수인아빠 서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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