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업의 사업 지역은 아프리카 동남부의 최빈국 말라위의 치무투/치투쿠라 지역입니다.
말라위는 'The Warm Heart of Africa' 라는 별명을 가진 동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육지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로 서북부로 잠비아, 동북부로 탄자니아 그리고 동, 서, 남으로 모잠비크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말라위는 한반도의 3분의 2정도 되는 118,000km2의 면적으로, 인구는 약 15,263,000명입니다. 수도는 릴롱궤(Lilongwe)이고, 공식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역어로 치체와어 (Chichew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 (Lake Malawi)를 가지고 있는데 그 규모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고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1. Lake Victoria, 2. Lake Tanganyika)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아래 사진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몇몇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해봤지만 단 두차례의 말라위 방문을 통해서도 왜 말라위가 'The Warm Heart of Africa' 라고 불리우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순박하고 친절하더군요.
그러나 그들의 순박함 뒤에 숨겨진 강한 자존심을 언젠가 발견하게 되면 꽤나 놀랄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말라위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미지의 국가중 하나였지만 2006년, 2009년에 걸쳐 미국 유명 가수 마돈나가 각각 남자 아이 (반다)와 여자 아이 (머시) 한 명씩을 입양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마돈나는 2006년 말라위의 빈곤을 퇴치하고 수 많은 고아들을 돌보고자 Raising Malawi라는 NGO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Raising Malawi는 현재 여자 학교 건립, 고아원 운영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하여 단체 기부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기부는 액수만큼 마돈나도 동일 액수를 기부는 방식은 matching fund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두 자녀의 입양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긴 했지만 이러한 마돈나의 아프리카 개발에 대한 노력은 참 가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라위에서도 저희가 사업을 실제로 진행할 지역은 치무투(Chimutu), 치투쿠라(Chitukula)로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약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지역으로 극빈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 파란색 포인트는 치투쿠라 지역이고 빨간색 포인트는 치무투 지역입니다.
View Malawi Health Project in a larger map
사업 지역의 인구 현황을 보면 치무투 지역 총 인구는 90,027명, 치투쿠라 지역은 28,959명으로 총 118,986명이 저희 사업의 수혜자가 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말라위 전체 인구의 0.78%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사업지역의 20세 미만의 청소년의 비중이 가장 높은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의 피라밋형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치무투와 치투쿠라의 행정 단위는 Traditional Authority (TA)라고 불리우는데 우리나라의 시,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엮여 있는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행정 단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말라위의 교육 체계는 초등학교 8년, 중등학교 4년으로 총 12년 과정입니다.
말라위의 중등학교는 정부가 직접 건립하고 운영하는 District Secondary School과 Conventional Secondary School 그리고 지역 사회가 건립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Community Day Secondary School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각 TA마다 한 두 개의 District/Conventional Secondary School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두 지역에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중등학교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지역이랍니다.
이렇듯 저희 사업의 대상지는 교육 인프라에 대하여서는 정부의 지원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지역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말라위 방문시 사업 대상 지역내에 위치한 몇몇 학교를 직접 방문했었는데 열악한 시설과 교육 시스템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교육 인프라에 관해서는 제가 다녀본 저개발 국가-라오스, 탄자니아, 르완다-중 최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 중학교)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책, 필기구도 없이 학교에 오고 교실에는 앉을 만한 책, 걸상도 없습니다.
그저 땅 바닥에 줄 맞춰 앉아 선생님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다른 학년 수업으로 바쁜 선생님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책걸상은 학생 수가 적은 고학년 (8학년, 우리나라의 중2)에게만 돌아갑니다.
많아봐야 10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아이들이 2-3살짜리 아이를 등에 업고 학교에 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또 제가 방문한 초등학교는 그동안 화장실이 전혀 없다가 이제서야 학부모들이 십시 일반 돈을 모아 화장실을 짓고 있습니다.
그것도 충분한 돈이 모이지 않아 6개월째 지지부진하다가 이제서야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의 경우 칸막이 있는 화장실의 부재가 등교 거부의 주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중등학교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학생수가 적어 그나마 초등학교 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처럼 저학년의 경우 책, 걸상이 아예 없거나 한 책상에 여러명이 모여 앉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학년이 높아질 수록 환경이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2-3시간씩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학교를 올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중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말라위의 중등학교 enrollment rate이 8%밖에 안됩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대양 누가 병원 사회 복지사, 정부 파견 officer, 초등학교 교장, 중등학교 교장, 중등학교 head teacher, 28개 마을 관장 추장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학교 방문을 마치고 사업 대상지에 거주하는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19살이 된 한 청년의 집이었습니다.
극심한 가난으로 초등 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아이도 한 명 가지고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말라리아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집이라고 해봤자 어설프게 올린 벽돌집이고 부엌은 지붕조차 없습니다.
몇마리의 가축을 키우고 아주 아주 조그마한 구멍가게 (집 한켠에 마련된 자그마한 벽돌 건물)를 운영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은 스스로가 어느정도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the poorest of the poor는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일로 자신의 asset을 잃고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일단 한번 빠지면 결코 헤어나기 쉽지 않은 빈곤의 늪으로 말입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말라위의 HIV/AIDS 및 모자 보건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참고)
- Wikipedia
- National Statistical Office, Malawi Census 2008, March 2010.
- 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database, GDP (PPP) 2008 & Population 2008, September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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