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업에는 여러분들이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기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리 없는 말은 아니지만 요즘엔 분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공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조율과 협력이 잘 되어지면 사공이 하나일 때보다 더 큰 시너지를 발산하고 심지어는 사공이 하나일 때는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 사업에 어떠한 형태로든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은 (말라위 현지 정부를 제외하고) 총 4개 기관입니다.
1. 아프리카 미래재단 (Africa Future Foundation, AFF)
2. 대양 누가 병원 (DaeYang Luke Hopital, DLH)
3.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CU)
4. 한국 정부의 한국 국제 협력단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
이중 몇 개 기관에 대해 들어보시거나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각 기관이 저희 사업에 어떤 형태로 기여할 수 있는지 그 역할 및 강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1. AFF
AFF는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선진교육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아프리카 주민들의 건강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아프리카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지요.
AFF는 그간 많은 자원과 인력을 말라위, 짐바브웨, 스와질랜드 등 아프리카의 교육 및 의료 분야에 집중하여 사업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특별히 의료 및 교육 사업 분야에 있어 전문성 및 우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지요.
무엇보다 아프리카를 향한 관심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존경할만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한국 외교통상부에 등록된 NGO로서 AFF는 빈곤 퇴치 기여금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현지에 아무리 좋고 완벽한 기관이 있다할지라도 외교통상부에 등록된 NGO가 아닐 경우 기여금에 지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저희 사업의 경우 AFF의 이름을 빌려 기여금에 지원하여 선발되었지만 실제 현지에서는 DLH가 implementing body가 되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는 AFF가 이미 DLH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도의 협력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사업이 시작되면 AFF는 한국의 KOICA와 현지 DLH 간의 행정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될 것입니다.
2) DLH
대양 누가 병원 (DLH)는 Miracle for Africa (MFA)에 의해서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200병상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병원은 말라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병원 중 하나로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여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서비스와 뛰어난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DLH은 말라위 부자들이 생을 마감하고 싶은 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시설 및 전문성에 대해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2009년을 기준으로 외래 환자는 월 평균 2,500명, 출산은 월 평균 200명 수준이며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일주일에 3번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료 취약 지역으로 이동 진료를 나가 기본적인 진료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양 누가 병원은 말라위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뿐 아니라 학문 기관을 포함한 복합적 기관으로 확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2010년 10월에는 말라위 대통령을 초대한 가운데 간호대학을 개교할 예정이며, 2012년 의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간호대학의 커리큘럼은 3년 간호과정과 현장 실습, 조산사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의과대학은 다양한 의료분야의 5년의 학사과정과 3년의 석사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HIV/AIDS 및 결핵 연구 센터가 운영될 예정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DLH는 말라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물적, 인적, 네트워크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DLH는 이러한 사용 가능한 자원과 더불어 한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활용하여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3) CU
미국 컬럼비아 대학은 본 사업의 성취도를 높이고 전문화를 추구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 입니다.
특별히 더욱 계량화되고 전문화된 모니터링 및 평가 (M&E)를 위해 두 명의 경제학과 교수 및 두 명의 한국인 박사과정 연구원들 (경제학과, 개발학과)의 참여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이 두 명의 한국인 박사과정 연구원들은 최근에 AFF의 연구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연간 두차례 정도 말라위 현지를 방문하여 Baseline/monitoring survey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컬럼비아 대학 경제학과, 개발학과, 공중보건학과 재학/졸업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입니다.
(With "THEM")
또한 말라위를 포함한 아프리카 각지에서 수십 개의 Millennium Village Project (MVP)를 진행 중에 있는 제프리 삭스 교수가 이끄는 컬럼비아 대학 지구 연구소 (Earth Institute) 역시 본 사업의 잠정적 파트너로 현지 사업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With Prof. Jeffrey Sachs)
MVP는 현재 아프리카 10개국에 79개의 시범 마을을 운영하고 있고, 말라위 역시 두 지역에 Millennium village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최근에 설립된 곳은 Gumulira 지역으로 본 사업 대상지와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 초록색 집이 Gumulira 지역입니다.)
View Malawi Health Project in a larger map
이제 국제 개발 영역에서도 계량화되고 정교한 M&E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계량화된 결과에만 의존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일이지만 질적/양적 M&E를 함께 진행하여 사업의 효과성을 철저히 분석하고자 합니다.
사업에 대한 효과성이 전혀 없는데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자원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사업을 발굴하고 그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겠지요.
학문 기관이 이렇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사람을 위한", 아니 "사람을 살리는" 교육이 아니겠습니까?
4. KOICA
많은 분들이 코이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코이카는 정부차원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전담 실시하는 정부출연기관입니다.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국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지요.
주요 활동으로는 전문인력 및 해외봉사단 파견, 연수생 초청사업, 비정부기구 지원, 개발조사 및 물자공여 사업 전개 등이 있습니다.
코이카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사업비를 제공해주고 저희 사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게 됩니다. (국제빈곤퇴치기여금에 대한 소개는 지난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일종의 donor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정기적으로 donor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사업 진행 현황을 보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러한 건설적인 관계와 견제를 통해 주어진 재정을 더욱 규모있게 쓰고 사업의 효과도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한 배에 많은 사공이 있지만 철저하게 전문화된 분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조율을 통해 더 높은 푯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Alone we can do so little; together we can do so much."
- Helen Keller
다음 포스트에는 본 사업에 대한 현지 분위기 (정부, 사업 대상지)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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